한동안 <고등래퍼2>를 보며 주말을 시작하곤 했는데, 지난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고등래퍼2>가 막을 내렸다. 어쩜 아직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하고, 랩을 또 그렇게 잘하는지 매 회차가 놀라웠다.
그런데 나에게 가장 놀라운 건 그들의 예술성이라던가 실력이 아니라, 그들의 ‘태도’ 였다. 아직 어린나이에, 그렇게 확신을 갖고 꿈을 쫓아간다는게 참 멋지다.
<고등래퍼2>를 보니 상위권 성적을 차지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퇴생 이었다. 나는 어릴적 우물 안 개구리같은 학창시적을 보냈기에.. ‘자퇴’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사실 이 친구들 처럼 어디에 빠져 자퇴를 생각하게 될 이유도 없었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사실 자퇴를 하면 큰일 나는.음. 거의 인생 망치게되는 일 정도로 생각했었다.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건 지금도 어느정도는 내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땐 공부를 해야 하고, 대학교땐 취업에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하고, 또 너무 늦지 않게 결혼을 해야 하고.. 이런 생각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것을 깨는 사람들을 동경해온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을 고등학생들을 보고도 느낀다. 확실히 요즘 청소년들은 빨리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쫓고 있더라. 그런걸 보니 솔직히 나는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에 현타가 오기도 한다.
아무튼 삶의 태도엔 여러가지가 있고,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 규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아이들을, 그리고 이 아이들이 대표하는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것. 내가 가지 못한 길을 가는 개척자들에게 보내는 평범한 소시민의 응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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