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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빠져있는 것 한가지를 고른다면 이거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그런데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의문을 갖는 부분이 있다. 힌트!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주인공 진아와, 친구 경선의 관계. 세상에 이렇게까지 친한 친구 사이가 있나? 하는 것이다.

보통 드라마에서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친구는 굉장히 절친한 사이로 나온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수준이 다르다. 

거의 서로가 서로의 연인이자 엄마이자 딸인?! 그런 느낌의 관계다.




경선은 소원이 두 개가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동생 준희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아가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툭하면 진아를 보고싶어 한다. 참. 세상 살이가 팍팍한데, 어떻게 친구를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나 싶은 것이.. 현실성없게 다가온다. 현실성 넘치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감 없게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내가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을 생각해봐도. '나보다 친구가 중요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르면, 그건 아닐 것 같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경선이 왜 이렇게까지 진아를 아끼는지, 납득이 가는 부분이 생겼다. 엄마 돌아가시고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진아가 함께 해주었다는 것. (엄마 제사 장면에 나온다.)


문득 대학교때 어떤 남자에게 빠져 힘들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일이 아니다 싶은데도, 그때는 힘들었다. 감정소모가 정말 많았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랑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게 된 어떤 친구가, (당시엔 정말 친했었는데, 참 시간이 야속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고, 문제의 그 남자는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갖고 있다. 가끔 생각이 난다. 내가 정-말 힘들때 나를 위로해 주고, 나의 감정에 공감해준 사람은 잊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경선에게 진아가 그렇게 소중한거리라.

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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