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회사 동료 때문에 ‘또’ 고통받고 있는 걸 보았다. 문득 몇달 전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났다. 책 제목이 끌려서 읽게 되었었는데, 좋은 내용이 정말 많았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한방 먹일 수 있는 내공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이런 종류의 에세이는 너무 많고, 별 내용이 없다 혹은 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일도 그만큼 많아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참 좋았다.
일단 젊은 느낌이었다. 저자 김문정 작가가 <대학내일> 디지털 미디어 편집장이고, 트렌드에 대해서 연구해 온 분이라 그런 것 같다. 내용이 가벼운듯 잘 읽히면서도, 생각해 볼만한 지점들을 잘 집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하지만 나보다 지식이 훨씬 많은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어서 유익하면서 기분도 좋았다.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지금은 ‘나를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
책의 일부 문구를 가져왔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사람들의 이상한 말에 분명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무례한 사람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에서 만나는 다음 사람들에게도 용인 받은(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행동을 반복했다. 또한 나는 그런 말에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패배감을 쌓아갔고, 그렇게 모인 좌절감은 나보다 약자를 만났을 때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갑질의 낙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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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발언을 자주 해서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집안의 어른이나 직장 상사인 경우라면 현실적으로 화를 내기가 어렵다. 이들은 좋은 의도로 조언을 하느라 그러는 것이기에 정색하기도 뭐하다. 그렇다고 참고만 있기에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서로 상처받지 않고 대화를 종결하는 데 필요한 자기만의 언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두 개의 문장을 사용한다. 바로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와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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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이어 말했다. “나쁜 말은 말의 쓰레기입니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고, 그중 쓰레기가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질문자가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람이 쓰레기를 던졌어요. 그러면 쓰레기인 걸 깨달았을 때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탁 던져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쓰레기를 주워서 1년 동안 계속 가지고 다니며 그 쓰레기봉투를 자꾸 열어보는 거에요. ‘네가 어떻게 나한테 쓰레기를 줄 수 있어’하면서 그걸 움켜쥐고 있는 거죠. 그 사람은 그 쓰레기를 버리고 이미 가버렸잖아요. 질문자도 이제 그냥 버려버리세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니 비단 사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너무나 많다. 심지어 고통을 준 사람은 내가 고통받고 있단 사실조차 모를때도 있다. 착한 사람만 고통받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의 내용은 책에서 발췌했는데,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해가 되는 이야기는 그냥 흘려버리고, 애매한 상황에서는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대응을 하고, 정말 아닌 상황에는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내공을 갖고 싶다.
물론 어렵겠지만, 그런 모습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 속에 하나의 지침으로 새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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