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에 대한 모든 것!
피의 연대기 & GV 후기
피의 연대기 (
감독: 김보람
출연: 여경주, 심이안, 김보람 등
4월 4일 저녁. 상상마당에서 감독님 GV가 있는 상영시간에 이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은 피곤해서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겨우 갔는데, 정말 정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거든요.
영화는 ‘생리’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태초부터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흐르는 피 때문에 고통을 겪죠. 영화는 생리에 대한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일반적인 생리대가 아닌 생리컵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쉬쉬하던 이야기를 과감하게 꺼낸 것이죠. 페미니즘적인 측면에서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페미니즘을 강조하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런 과격한 영화가 아닙니다. 생리나 생리용품에 대한 정보 전달이 더 많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말 그래도 생리현상. 인간의 신체에 대해 몰랐던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렇기에 이건 누구나 봐야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선 이 영화는 제목부터 훌륭합니다. ‘연대’를 이중으로 해석가능한데,(시간순으로 나열하는 연대와, 함께 한다는 뜻의 연대) 모두 이 영화에 걸맞죠. 영화가 끝날 때 저는 정말로 ‘연대감’을 느끼며 뭉클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지하고 보기 불편한 영화가 아닙니다. 아주 밝고, 아기자기합니다. 곳곳에서 감독님의 세심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이 영화를 보고 저는 또 하나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확실히 여성들은, (따로 많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에 대해서 수동적인 삶을 살게되죠. 왜 어릴땐 생리대를 숨기라고 배웠는지. 이런 교육법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여권이라던가 여성의 주체성 문제는 물론이고, 남자가 여성의 몸을 전혀 모른다는 문제도 생기는거죠. 이런 것이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기도 하고요. 다행히도 요즘 청소년들은 생리대나 탐폰에 대해서 남,여 다같이 배우는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생리대만 쓰던 사람이 갑자기 생리컵을 시도하는건 너무 큰 일일 거에요. 하지만 꼭 이걸 해야지! 라기 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택해서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는 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보고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GV를 통해 이야기하신 것 중 인상적이었던 것 몇가지를 적어볼게요.
1. 영화 작업을 위해 생리컵을 다양하게 사용해보아야 했는데, 스텝들이 전부 생리 불순이 되어버렸다네요.ㅠㅠ
그래서 생리를 하면 단체 카톡 방에 꼭 알려야 했다는 이야기.ㅎㅎ
2. 김보람 감독님이 젊은 여성들을 스텝으로 구성하였다고, 성차별 감독이라는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는 해프닝.
3. 생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시술이 있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서, 굉장히 놀랐는데요. 찾아보니 미레나 시술과 루프시술이 있네요. 내 몸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렇게 몰랐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4. 김보람 감독님은 벌써 다음 작업을 진행 중이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야기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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