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었는데 못 보았던 영화였다. 이번에 재개봉을 맞아 관람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리뷰를 남겨본다.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종교와 신에 대해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굉장히 종교적이란 것이었다. 영화 속에서 파이는 내내 고행에 가까운 일들을 겪으며, 신을 부르고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뭔가 실체는 없는, 말만 있는 듯한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 엔딩씬에서 뭔가를 깨달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리차드 파커’(=호랑이)가 한동안 정글 앞에 서있다가, 한 번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는데, 그 뒷모습을 보며 ‘아, 혹시 리차드 파커가 곧 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를 두려워하며, 또 그를 돌보며 파이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파이와 모든 순간을 함께한 리차드 파커는, 마침내 파이가 안전해졌을때 그의 곁을 떠났다. 이게 우리와 신의 관계이며, 신이 우리를 지키는 방식인 것 같다. (어떤 종교든 종교가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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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영상미라는 것을 알고 보러갔다. 기대감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놀랍게 좋았다. 정말 황홀했다. 적막하고 고요한 바다와 하늘. 밤이면 찬란하게 빛나던 그 광활한 곳.
일반 상영관에서 관람한 것이 너무 아쉽다. 왜 더 큰데서 보지 않았는지! 가능하다면 IMAX관람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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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영화를 보면서 <정글북>도 생각이났고, <블루라군>도 생각이났다. 저 영화들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었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악동뮤지션의 노래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도 좋아한다. 아 <쇼생크 탈출>도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이런걸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인간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적응하고 살아가고, 번식하고, 걷고 생존한다. 아니 인간 뿐이 아니지, 온 자연과 온 우주가 신기하다. 뭐랄까 이 영화는 이처럼 우주의 신비로움과 인간의 존엄함.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파이의 내면에서 벌어진 일들을 더 자세히 알고싶다. 훌륭한 영화였지만 사실 이 영화만으론 부족한 느낌이었다.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소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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