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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위시리스트에 자리잡고 있던 영화인데, 드디어 감상을 했다.


우선 내가 이 영화를 보기까지 이리 오래걸렸던 건, 두 가지 생각 때문이었다.

너무 길다. 그리고 어둡고 진지한 것 같다. 이 이유 때문에 집에서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막상 보니 그렇지 않았다. 정말 좋았다! 혹시 나와 같은 이유로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까봐, 이것에 대해 먼저 해명(?) 하려고 한다.

긴 건 사실! 하지만 전개는 굉장히 빠르다. 영화 자체가 오랜 세월을 담고 있다보니, 매 순간들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진지한 것도 사실이지만, 정신없을 정도로 역동적인 장면들이 많다.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장발장자베르


이 영화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온다. 이야기의 메인은 장발장과 자베르이지만, 이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떤 특정한 유형의 인간들을 대표하는 듯 하다.

역경을 딛고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산 장발장, 눈을 가린 신념을 가졌던 자베르, 가장 비참한 순간 꿈을 노래한 여인, 이상을 쫓으며 자신을 내던진 청년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하다못해 청년들을 외면하고 안전을 택한 수많은 보통 사람들까지..

그래서 아마 누군가에게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던 에포닌이 마음이 아팠고, 청년들의 용기에 심장이 뛰었다.



연대는 언제나 내 가슴을 울린다. 옳은 일에 대한 신념. 용기와 기개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랄까. 그리고 바라건대 자베르가 되고 싶지 않다. 앞을 똑바로 보고싶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자 노래 두 가지!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절절한 감정과 노래 다 대단했다. 이걸 따로 녹음한게 아니라니 정말 놀랍다. 어쩜 배우가 노래도 이렇게 잘해ㅠㅠ 그리고 또 하나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마지막에 꼬마아이가 먼저 나서며 노래를 부를때 진짜 눈물 터지는 부분이었다.


혹시 이 영화를 안보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는 한번 쯤 보면 좋을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다.


+) 어제밤에 이 영화를 봤는데, 내가 사랑하는 잔나비가 오늘 출연한 라디오에서 이 영화 이야기를 했다! 신기한 우연!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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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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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추천 3


영화를 보며, 음악에 빠지는건 언제나 즐겁다.

내가 즐겁게 감상했던 음악영화 3편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유명한 영화들이니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감상 전이라면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길.




위대한 쇼맨




제목 그대로, ‘위대한 쇼’ 같은 영화이다. 화려한 영상과 음악으로 가득차있어, 보면서 황홀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영화는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실제 인물 ‘바넘’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 배우인 ‘휴잭맨’의 꿈의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정말 좋았다. 히어로 영화인 <엑스맨>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억압받던 돌연변이들이 세상으로 나오고 히어로가 되는 <엑스맨> 이야기처럼, 이 영화에서도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쇼에 서고 세상으로 나온다. (신기하게도 두 영화에 모두 ‘휴잭맨’이 나오네.)


그런 맥락에서 <This is me> 라는 곡이 정말 기억에 남았다. 사실 극 중 ‘바넘’이 썩 좋은 캐릭터라고 할 순 없다. 쇼의 출연자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 (미화 논란도 있다. ) 이 노래 <This is me> 는 출연자들이 ‘바넘’에 의해 상처받았을 때 거리로 나와 부르던 노래다.

정말 전사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가 주옥같다. 우리는 용감하고, 가치있다는 내용이다. “We are warrior.” 부분에선 가슴이 정말 뛰었다.


언더독의 이야기에 가슴이 뛰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영화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누가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 한동안 OST를 무한반복하게 될 것이다.





원스




음악영화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첫번째 영화다. 작년에 재개봉했을 때 보았는데, 그때까지 안보고 있다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았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에서 노래를 하던 ‘남자’와, 어쩌다 그와 말을 섞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둘은 뮤지션이다. 그리고 둘은 이름도 없이 나온다.


나는 이 영화가 가진 투박한, 날 것의 느낌이 좋았다. 정말 진심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배경이 좀 추워보이는데,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정말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Falling slowly> 장면 등에서 음악가들만의 교감 장면을 볼 수 있다. 할 수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에 뭐랄까,, 로망같은 느낌도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If you want me> 다. 남자의 곡에 여자가 작사를 하고, 밤거리에서 걸으며 이 노래를 부른다. 갑작스레 노래가 시작하는 것도, 밤거리의 느낌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 노래의 가사이다. “If you want me, satisfy me.” (나를 원하면, 날 만족시켜.) 사실은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고, 남자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 감정에 참 공감이갔다. 심지어 체코인인 이 여자분의 약간의 어색한 영어 발음조차도 좋았다.ㅠㅠ


또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밀루유떼베” 장면. 마음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외국어로 말하는 마음..ㅠㅠ 무슨 말인진 모르지만 어떤 분위기는 형성되는, 그 느낌. 어찌보면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감성에 푹 빠지고 싶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이스쿨 뮤지컬




디즈니 영화답게, 예쁘고 귀엽고, 밝고, 약간의 교훈까지 있는 영화이다.

과학 소녀와 농구 소년의 알콩달콩한 연애와 성장기를 담았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용기를 주는 관계였다는 것이 참 좋았다.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며 1편이 시작하고, 3편에서 졸업을 하며 이 영화도 막을 내렸다.


세 편 다 좋았지만, 나는 1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뭔가 시작을 하는 느낌이 설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 노래 때문이다.  <Stick to the status quo>. 하던대로만 해. 라는 뜻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전부 소속된 그룹이 있다. 농구, 과학, 음악 등. 그런데 사실은 다른 것도 한다.  주인공들은 뮤지컬을 하게 되는데, 이걸 원래 그룹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게 참 어렵다. 친구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하지만 이건 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노래 도중 여러 친구들이 갑자기 고백을 한다. 과학그룹의 여학생이 힙합한다고 하니까, 어떤 남자애가 그거 합법이냐고 하는데 ㅋㅋ 그런 것도 너무 깨알같이 웃기고. 의미가 참 좋다. 무엇보다 흥겹기도 하고.


사실 이 영화는 조금 어린 시절에 보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 자체가 청소년들의 이야기니까. 또 진지한 것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어쩌면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빠지고 싶다면, 풋풋한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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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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