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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이네요. 지난번 1분기 영화를 추천에 이어, 2분기에 나왔던 좋은 작품들도 추천을 해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올해 초에 좋은 영화가 많았어요. 2분기는 조금 빈약하네요.ㅠ)



레이디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성장통이란 것은 누구나 겪는 것이기에 이 영화가 그렇게도 마음이 찌르르했던 것이 아닐까요. 이 영화는 스스로를 ‘레이디버드’라고 이름지은 소녀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특정한 사건이라기보다는 엄마와의 관계, 첫사랑을 겪는 과정 등 몇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 식이죠. 거의 흑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딸이고, 고향을 떠난 경험이 있는지라, 그 지극히 평범한 공통점에 더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특히 레이디버드와 엄마가 나누었던 대사들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나 좋아해?” “난 널 사랑해” “나 좋아하냐고.” “나는 너가 최상의 너가 되었으면 해.” “만약 이게 내 최고의 모습이면?”

 불완전하고, 그냥 힘들던 그 시절. 하지만 그냥 또 마냥 웃을 수 있기도 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영화. 많은 분들이 공감할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마치 내가 영화 속 인물이 된 것 같은 몰입감을 느꼈던 영화입니다.

 영화는 괴생명체가 인간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 괴생명체는 소리에 매우 민감합니다. 살아남는 방법은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죠. 그런 세상에서 한 가족이 생존 사투를 벌입니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한 작품인데요. 확실히 소리내면 죽는다. 는 독특한 설정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흡인력이 굉장해서 영화관에서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경험을 했죠. 소리가 날까봐 내 입을 틀어막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ㅋㅋ)

 참고로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빠 역할을 한 배우 ‘에밀리 블런트’와 ‘존 크래신스키’는 실제 부부라는 점. (‘존 크래신스키’는 이 영화의감독이기도 합니다.) 정말 재능있는 영화인 부부네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90세의 여성 영화 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35세의 젊은 예술가 ‘JR’이 함께 여행을 하며, 인물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합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담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입니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님은 프랑스에서 1950년대 말 일었던 누벨바그 운동의 중심에 있던 여성 영화감독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일상에서 나오는 예술성을, 그리고 무엇보다 인류애를 느꼈었는데요. 감독님이 사람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영화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자신들의 심장에 앉은 여인들의 모습이었는데요. (보신 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평범한 이야기들이 다르게 들리고, 엄청나게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90세의 나이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바르다 감독님의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평소 잘 생각하지 않았던 예술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기도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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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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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예술가 ‘아녜스 바르다’와 ‘JR’이 함께 여행을 하며, 인물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유쾌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쉽게 볼 수 있는 편이었다.


 사실 나는 바르다라는 예술가를 모르는 상태로 이 영화를 보았다. ‘아녜스 바르다’는 ‘누벨바그’ 형식의 대표적 예술가라고 한다. (누벨바그: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 1950년대 말 프랑스 젊은 예술가들의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누벨바그 감독들은 강요된 도덕관념을 거부했고 영화적 형식의 자유분방함을 추구했다.)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로 보았다면 좀 더 깊이있는 감성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영화를 보며 처음엔 약간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그런 느낌 있었는데, (난 주제의식에 대한 강박이 있다.) 정말 좋았던 어떤 순간들 때문에 그런 생각이 무의미해졌다. 세 여인의 사진. 그리고 자신들의 심장에 들어가 앉은 모습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툭툭 하는 말들이 엄청나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날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사진이란 어떤 걸까?’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걸 좋아할까, 싫어할까?’ ‘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어떤 건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 난 그래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느꼈고.



 영화에서 ‘바르다’와 ‘JR’은 종종 투닥거리는데, 그 와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주제를 벗어났잖아. 돌아가자. 근데 주제를 모르겠어.”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마음에 쏙 들어왔다. 주제를 모르겠어. 이 말이 그냥 좋다. 정말 생각지 못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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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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