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감독: 윤종빈
출연: 황정민, 주진웅, 이성민, 주지훈
굉장히 시의적절했으며, (이렇게 예상하진 않았었지만) 꼭 봐야할 류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꼈다. 선거때만 되면 북측의 도발이 있었다. 사실 많은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며, 의문을 가졌단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그 내용을 이토록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이 영화는 마치 고발영화같다. 참 호연지기가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 실제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이이제이에서 흑금성 이야기를 밝혔고, 그 에피소드를 들은 윤종빈 감독님이 이 영화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영화 개봉을 맞아, 실제 흑금성 님이 이이제이에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영화와 실제를 비교하면 큰 설정이 다른 부분은 있지만,(실제 이처장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대사들은 대부분 실제 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통일이 되면 함께 술을 마시겠다고 했던 부분도)
흑금성님은 자신의 안위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신다. 하지만 개인적인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그리고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이제이를 찾아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나도 몇년 전 나왔다는 흑금성 3부작을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시대정신
나는 윤종빈 감독을 남성 위주의 오락 영화를 만드는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그의 영화 중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군도>를 보았는데 두 영화 다 대중 오락영화라는 느낌이 컸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의 영화들에는 시대정신이 있다. 배경을 현대 가져오니 그 점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감독님을 다시 보게된 작품이다.
#구강액션
이 영화는 두가지 지점에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첫번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북에서 온 특수 요원'이 아니라, 남한의 요원이 북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그리고 두번째는 액션이 없는 첩보영화라는 점이다. 확실히 이 영화에는 돋보이는 액션이 없다. 총성없는 전쟁. 그 익숙한 문구가 이렇게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있을까. 이 영화는 그 흔한 액션이나 총성도 (거의) 없이, 긴장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최학성
최실장. 조진웅이 맡았던 그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심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나쁜 결과,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사람(=박사장=흑금성)이 곤경에 빠질 수 있단 걸 안다. 그리고 그것에 마음 불편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부의 지시를 따른다. 외면하는 것이다. 변변치않은 핑계와 자네같은 사람들은 모르지. 식의 꼰대멘트를 곁들이며.
이 캐릭터는 우리 사회의 주류를 대표하지 않을까. 이 사람을 보며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 사회를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로 나쁘고 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말 잘듣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비극적인 민족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우리 사회에 자리잡은 이런 태도. 여기서 자유로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현실을 똑바로 보기가 참 불편하다.ㅠㅠ 하지만 그 것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이 영화가 참 의미있게 느껴진다. 참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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