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예술가 ‘아녜스 바르다’와 ‘JR’이 함께 여행을 하며, 인물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유쾌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쉽게 볼 수 있는 편이었다.
사실 나는 바르다라는 예술가를 모르는 상태로 이 영화를 보았다. ‘아녜스 바르다’는 ‘누벨바그’ 형식의 대표적 예술가라고 한다. (누벨바그: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 1950년대 말 프랑스 젊은 예술가들의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누벨바그 감독들은 강요된 도덕관념을 거부했고 영화적 형식의 자유분방함을 추구했다.)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로 보았다면 좀 더 깊이있는 감성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영화를 보며 처음엔 약간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그런 느낌 있었는데, (난 주제의식에 대한 강박이 있다.) 정말 좋았던 어떤 순간들 때문에 그런 생각이 무의미해졌다. 세 여인의 사진. 그리고 자신들의 심장에 들어가 앉은 모습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툭툭 하는 말들이 엄청나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날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사진이란 어떤 걸까?’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걸 좋아할까, 싫어할까?’ ‘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어떤 건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 난 그래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느꼈고.
영화에서 ‘바르다’와 ‘JR’은 종종 투닥거리는데, 그 와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주제를 벗어났잖아. 돌아가자. 근데 주제를 모르겠어.”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마음에 쏙 들어왔다. 주제를 모르겠어. 이 말이 그냥 좋다. 정말 생각지 못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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