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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9 [버닝] 예술적 과잉이 아닐까. 리뷰 및 해석


칸 영화제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영화 <버닝>.

난 보면서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는 기분이었다..

우선, 계속 헷갈리게 만드는 것. 지금 벌어지는 일이 실제인지 아닌지, 저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 만드는 씬이 반복된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비정상인 점. 특히 16년만에 엄마와 만나는 장면에선 정말 학을 뗐다. 과했다. 그렇다 보니 나중엔 머리가 아팠다.


이창동, 홍상수 이런 감독들이 인정을 받는건 인간의 내면을 깊이있게 다룬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는 느낌은 뭐랄까.. 너무 갔다는 느낌이다. 인간이 정말 그래? 우리시대 청춘의 자화상이라고? 어디가 그렇단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밀양>은 정말 좋았다. 그땐 좋았는데 지금 감독은 왜 이렇게까지… 원작 때문인건지 뭔지 모르겠다.



아래는 스포일러 있는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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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리, 긴장감? 그런건 없었다.


사실 ‘벤’(스티븐연 분)은 보자마자 의심스러웠고, 그가 ‘해미’를, 그리고 ‘해미’와 같은 여자들을 살해해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긴장감 넘친다는 이야기를 보았었는데. 사실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한 추리과정이라던가 그로 인한 긴장감 방면의 장르적 재미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2. 전부 ‘종수’의 상상은 아닐까?


‘종수’는 작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 상황,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도 든다. 근거는 ‘종수’가 자위를 하는 씬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이게 다 자기만족이나 자기위안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영화 내내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점도 그렇다. 사실은 이 이야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판토마임처럼.


또 하나의 단서가 생각나서 추가한다. '벤'은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했는데, '종수'가 꿈에서 어린 시절에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즉 '종수'의 내면에 비닐 하우스를 태우는 것이 있단 것.



3. 공감 불가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젊은 세대들의 이면에 눈을 돌린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지금 젊은이들은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살고 힘든 최초의 세대다. 지금까지 세상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요즘 세대가 품고 있는 무력감과 분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버닝>의 시작을 전했다.

영화 제작노트에서 가지고 왔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공감할 청춘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요즘 세대가 갖고 있는 분노가 저런건 아닌거 같은데. 평범한 사람으로서 보기에 ‘종수’의 상황은 그냥 너무나 특수하고, 과하다. 여러모로 공감할 수 없는 영화였다.



4. 연기력 아쉽다


사실.. 연기력이 많이들 부족한 느낌이었다. 배우에 대한 감정들을 최대한 빼고 볼 때, 유아인 혼자 연기하는 것 같았다.. 특히 스티븐 연은 초반부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뒤로 갈 수록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발성 자체가 안 된 느낌이 들던데, 이것도 한국어가 편치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그간 보았던 연기는 주로 액션 쪽이라 몰랐던 건가 싶기도 하다.)



5. 여자 캐릭터는 왜 항상


되게.. 어디서 본 여자 캐릭터 느낌이었다. 아니 왜 다들 여자캐릭터를 이렇게 그리는 거지?

순수하고 해맑으면서 엉뚱함 + 그런데 마음 속에 괴로움을 갖고 있음 + 잠자리를 갖는 것도 꼭 나옴…..



6. 오글거릴 수 있음


솔직히 ‘해미’가 혼자 아프리카 부족 춤을 추는 장면,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벤’의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이런 대사도... 칸이 좋아하는 예술성이 이런건가... 난 못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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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소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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